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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치 PMR 하드디스크는 전멸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Charlemagne 2019. 7. 12. 15:42

2.5인치 하드디스크는 보통 랩탑에 많이 사용되어 왔는데, 요즘 생산되는 랩탑은 M.2 폼팩터 SSD를 장착하고 나오는 게 대부분이라 소비자용 랩탑에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러기드 랩탑이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에 장착되는 하드디스크도 대부분 SAS 규격이니 일반적인 소비자와는 관련이 없고.

 

그래서 최근에는 내장으로 장착되어 나오기보다는 저소음, 저발열, 안정성, 크기 대비 용량을 내세워 외장 하드디스크로 출시되는데, 모든 제조사가 이 크기 대비 용량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PMR 방식을 전멸시켜버리고 SMR 방식으로만 생산하는 추세입니다.

 

혹자는 SMR 방식의 하드디스크도 기술이 발전하면 PMR 못지 않은 안정성과 속도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내 생각엔 SMR 방식 하드디스크의 안정성과 속도가 개선되는 것보다 QLC SSD의 안정성과 속도가 개선되는 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당장 SMR 방식 하드디스크의 안정성을 개선한다는 이야기는 소비자용 하드디스크 분야에선 나오지도 않는 상태고, 속도 문제는 고작 버퍼 용량 늘리는 것으로 떼우고 있는데, 이마저도 오랜 기간 사용하거나 용량이 얼마 남지 않게 되면 별 쓸모가 없습니다.(애초에 속도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플래터에 바늘을 올려놓고 읽는 방식이라 구조 상 SSD를 넘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미 하드디스크 용량과 속도를 개선하는 기술의 발전 속도는 SSD 용량과 속도를 개선하는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뒤떨어지고 있고, 하드디스크 판매가 돈이 안된다고 여긴 주요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은 이미 플래시 메모리 즉 SSD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쪽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이유는 용량 대비 저렴한 가격보다도 데이터 보존 시 더 높은 안정성을 보증하고, 외부 전원 없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3.5인치 하드디스크는 외부 전력을 끌어오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고, SSD는 온습도에 취약하며 오류로 인해 전체 자료가 손실될 가능성이 하드디스크보다 높습니다.)

 

그런데 모든 하드디스크 제조사가 2.5인치 하드디스크에 SMR만을 채택하면서 안정성을 버린다면, 안타깝게도 2.5인치 하드디스크는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앞으로는... 저장용으로는 NAS를 사용하고 휴대용으로는 요즘 휴대용 2.5인치 SSD 잘 나오던데 그거나 사서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