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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 K380의 장단점...

Charlemagne 2021. 3. 31. 00:13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로지텍 K380

로지텍 K380은 여러 가지로 참 쓸모가 많은 키보드입니다.

 

휴대성

약 27cm 정도의 가로 너비, 16mm에 불과한 두께로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기에 좋은 사이즈입니다.

 

정숙성

펜타그래프 키보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타자 치는 소리를 최소한으로 줄여 카페, 도서관 등 조용히 해야 하는 어떤 장소에서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대 3개의 기기에 멀티페어링 지원

윈도우, 맥, 안드로이드와 리눅스를 불문한 다양한 기기에 페어링 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3.0 사용으로 구형 기기와의 호환성 이슈도 크게 없는 편입니다.

 

긴 배터리 수명

미사용 시 절전이 상당히 잘 이루어지는 제품으로 건전지를 한 번 교체하면 체감 상 1년은 거뜬히 쓸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

정가 29,900원으로 결코 비싸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도 꽤 많은 제품입니다.

 

Home, End, Page Up, Page Down 키 부재

문서 작성과 웹페이지 탐색 시에 이 네 가지 키의 부재는 생각보다 큰 불편함을 줬습니다.

 

휴대성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길이를 1cm 정도 늘려 이 네 가지 키를 추가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의 안정성이 심하게 낮다

로지텍 K380은 타이핑을 조금만 세게 하면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지는 결함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K380 두 대를 사용하면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기판에 탑재된 블루투스 통신 장치 자체가 물리적인 충격에 약한 것이라 추측해 봅니다.

 

펜타그래프 종특, 그다지 높지 않은 내구성

펜타그래프 키보드에 탑재되는 X자 형태의 스위치 구조는 장기간 사용하면 쉽게 내려앉는 구조입니다.

 

불량이 발생할 경우 AS도 , 신품 구매 후 대체도 곤란하다.

로지텍의 AS는 사용자마다 평가를 내리는 것에 편차가 심합니다.

 

로지텍 역시 최근 추세에 따라 제품이 고장이 나면 수리가 아닌 리퍼(를 가장한 신품) 제품으로 교체를 해주는데, 다른 사용자들의 후기에 따르면 AS 센터에 리퍼 재고가 있으면 교체 과정이 굉장히 빨리 진행되고, 그렇지 않으면 AS를 받는데 몇 개월까지도 걸린다고 합니다.

 

일단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저의 경우 제품 교체 자체는 굉장히 빨리 이루어진 편이어서 이것에 대한 불만은 없었으나, 다른 곳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중국에서 운영되는 콜센터 인원 감축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AS 접수를 해야 하는데, 접수를 받는 사람들이 한국인이 아니라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외국인(아마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용하는 이름이 본명이라면 동남아 쪽으로 추정)입니다.

 

이 사람들은 고장 증상을 설명할 때 알아듣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데, 답장을 한 번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하루 정도 된다는 걸 생각하면 교체를 받는데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립니다.

 

가격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남

분명 정가는 29,900원인데, 물량이 없으면 때때로 6만원대까지 뛰었다가 4만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가격 변동이 정상적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한 번 망가지면 새로 사서 쓰는, 싼 맛에 쓰는 제품에 몇 만원을 지속적으로 쓰는 것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이러한 가격에 사느니 차라리 비슷한 포지션에 제조사 지명도만 좀 떨어지는 19,900원짜리 INOTE 38BT를 사는 게 나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