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어 복무 도중 폭발 사고로 시력을 잃은 후 수영선수로 전향하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전직 군인 브래들리 스나이더의 이름을 딴 시계입니다.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을 위한, 그러나 시각 장애가 없는 사람도 사용할 수 있는 멋진 디자인의 시계' 를 표방하는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시침과 분침 대신 시계 표면에 드러나 있는 구슬을 만져서 시계를 직접 보지 않고도 촉각으로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다른 시계와 다른 점은, 육안으로 시각을 확인하는 경우에도 일반적인 시계와 그 방법에 별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오히려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보다 비장애인들의 수요가 더 많으며,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에게는 꽤나 인지도가 있는 시계라고 합니다.
저는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와디즈 펀딩 둘러보다가 디자인이 예뻐서 샀습니다. ㄴㅇㄱ
제품 개봉
시계 본품과 와디즈 펀딩 참여자들에게 증정하는 레더 스트랩이 함께 있습니다.
점자가 함께 표기된 심플한 박스입니다.
디자인이 괜찮아서 시계를 사용하지 않을 때 보관용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 원래 메쉬 스트랩이 왔어야 했는데 레더 스트랩이 장착되어서 오는 바람에 레더 스트랩이 두 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실버 메쉬가 아니라 실버 레더로 할 뻔 했지만...
다행히 메쉬 스트랩은 별도로 받았습니다. ㄱㅇㄷ
여름에 더울 때나 운동할 때 사용할 때는 메쉬 스트랩을 사용하고, 날씨가 선선하거나 드레스워치 대용으로 사용할 때는 가죽 스트랩을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시계 본품 외에 점자가 함께 표기된 소갯말과 간단한 사용설명서, 제품보증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스위스 부품을 사용하여 한국에서 조립된, Eone 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한국 제품입니다.
최근 W*** 나 해외구매대행 오픈마켓 등에 브래들리 타임피스를 모방한 짝퉁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악명 높은 판매처와 생산지 특성 상 절대 제대로 작동하는 제품이 올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브래들리 타임피스의 판매 수익 일부는 제품의 취지에 맞게 시각 장애와 관련된 기관에 기부되는 만큼, 정품을 소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시침과 분침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시각을 표시한다는 특징은 2005년에 만들어진 이세이 미야케의 TO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었던 방식입니다.
하지만 원판이 돌아가는 형태로 시각의 확인을 철저히 시각에 의존하는 TO 와 달리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촉각으로 시각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어딘가 닮은 듯 하면서도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디자인과 그 유용함에서 좀 더 발전된 형태입니다. 구슬이 돌아감 (중요)
스몰 브래들리는 36mm 사이즈의 최근 남성 시계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로, 일반적으로 여성 분들이 더 많이 찾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손목이 굵은 서양인들이 사용하면서 시계의 본고장인 스위스에서 생산되었던 클래식 드레스워치들이 주로 36mm~38mm 였던 시절이 있었던 만큼, 남성 분들에게도 드레스워치로 착용하기에는 적당한 사이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러그 부분이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이 정도 러그 사이즈면 36mm 제품도 자칫 소위 말하는 방간이 뜰 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했는데, 러그 부분이 손목에 맞춰지는 형식이기 때문에, 만약 캐주얼한 복장에 착용한다면 오버사이즈 핏이 아닌 남성 대상으로도 좀 더 큰 사이즈인 기존의 40mm 제품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착용자는 남성으로 손목 둘레 16.5cm 입니다.
시침과 분침을 조절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시계와 같습니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구슬이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은 마치 행성의 궤도를 연상하게 합니다.
자석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충격으로 인해 구슬이 이탈하더라도 한 번 흔들어주면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내구성에 문제만 없다면 피젯토이로 활용해도 될...까?
스트랩은 핀을 젖히면 쉽게 분리되며, 마찬가지로 장착 역시 같은 방식입니다.
와디즈 펀딩 구매자는 메쉬 스트랩과 레더 스트랩 두 종이 제공되기 때문에 그 날의 기분과 필요에 따라 분위기를 바꿔가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스몰 브래들리는 기존 브래들리 타임피스의 20mm 가 아닌 16mm 의 스트랩 너비로 기존 브래들리 타임피스의 스트랩과는 호환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스트랩의 선택지는 각 색상별로 제공되는 두 종류의 메쉬/레더 스트랩, 총 6종 뿐입니다.
손목이 얇은 여성 분들이나 전통적인 사이즈의 드레스워치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더 많은 선택지가 제공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총평
시계로써의 기능에 충실한가?
브래들리 타임피스의 시간 표시 기능은 정확한 편이고 시인성도 좋습니다.
따라서 시계로써의 기능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액세서리로써는 어떠한가?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액세서리로써도 훌륭합니다.
행성의 궤도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구슬은 시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의 이목을 끌 것이며, 반유광 처리된 하우징은 정돈된 멋으로 어떤 옷차림에도 어울립니다.
관심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이 시계가 만들어진 계기를 알려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마감의 상태는?
마감은 가격을 고려하든 고려하지 않든 훌륭한 수준입니다. 대충 국뽕에 취한다는 내용
라운딩 처리도 잘 되어 있고 하우징과 스트랩도 견고합니다.
가격은 적절한가?
단지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가 필요하다면 상대적으로 더 큰 규모의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 중에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많지만, 브래들리 타임피스와 같은 형태의 시계는 흔하지 않습니다(Novelty).
시계로써도, 장신구로써도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판매 가격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브래들리 타임피스의 색상 중 가장 무난한 것은 실버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금도금은 시간이 지나면 벗겨지고, 로즈골드는 변색이 심하고, 블랙 색상의 경우도 구슬이 회전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마찰로 인한 자국이 생기는 것이 필연적이므로, 상대적으로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운 실버 색상이 가장 무난하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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