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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IT GeForce RTX 3050 KalmX 6GB 리뷰

Charlemagne 2024. 2. 29. 03:02

최근 출시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들은 가히 그래픽 '카드' 가 아닌 그래픽 '박스' 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그래픽카드의 평균적인 성능이 증가함에 따라 그 성능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발열을 해소하기 위한 방열판의 크기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대를 거듭하면서 엔트리 급 그래픽카드에서도 PCIe 파워케이블 없이 사용이 가능한 무전원과 무소음 구현이 가능한 팬리스 그래픽카드 역시 자취를 감추는 추세입니다.

 

한편 그러한 와중에도 PALIT 사는 2014년 부터 KalmX 라는 무전원 팬리스 그래픽카드 제품군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었지만,  Ampere 세대에서 기업용 제품을 제외한 무전원 그래픽카드 제품군이 전멸하면서 그 계보가 잠시 끊겼었습니다.

 

마침내, 2024년 2월에 무전원 제품군인 3050 6GB 이 출시되면서 KalmX 가 부활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 3050 KalmX 제품을 접하는 것은 그리 쉽진 않습니다.

 

PALIT 사의 국내 공식 수입처는 STCOM 이라는 업체인데, 해당 업체에서 KalmX 제품군을 정식으로 수입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PALIT 사의 다른 제품들 또한 수입을 중단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설령 PALIT 사의 제품을 계속 들여온다고 하더라도, 수요가 한정되어 있는 제품을 전파인증을 받아가며 대량으로 들여오기엔 수입사의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KalmX 제품을 구매하길 원한다면 해외직구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현재 모든 매물이 상대적으로 직구 접근성이 좋은 미국이 아닌 유럽발 매물로, 환율과 면세 범위, 그리고 배송비 등 직구하기에 악조건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유럽발 매물 중 일부는 유럽 내에서만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몇 있지도 않은 유럽 지역 배송대행을 찾고, 또 비용을 지불하는 것 또한 번거롭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KalmX 제품들이 소리 소문 없이 출시되었다가 조용히 단종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지난 후 아마존이나 뉴에그 등의 미국발 매물을 노릴 수 있다는 보장 또한 없습니다.

 

 

 

KalmX 제품 자체도 동급 제품 중 가격이 낮은 편이 아닌데, 이러한 악조건을 감안하면 실구매가는 40만원을 웃돌아 현재 3050 6GB 제품군의 가격대인 27만원대를 훌쩍 넘는, 상위 제품을 넘볼 수도 있는 가격입니다.

 

3050 6GB 제품 자체의 성능도 이미 성능이 낮은 3050 제품에서 VRAM과 메모리 버스를 한 번 더 깎아냈기 때문에 가성비와는 거리가 먼 제품입니다.

 

결론은, 3050 6GB 제품군 자체가 특정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 굳이 쳐다볼 필요가 없는 제품입니다.

 

이 가격을 보면 도저히 살 수가 없는 가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전력으로 사용 가능한 무전원 무소음 그래픽카드를 찾고 있거나, 어느 정도의 성능을 전제로 하면서도 케이스 전체가 방열판인 거대한 팬리스 시스템이 아닌 소형 무소음 시스템을 구성하고자 한다면 오직 KalmX 만이 해답입니다.

 

저 역시 완전한 무소음 PC를 계획하고 있기에, 출시 직후 국내로 배송받을 수 있는 판매업체 중 그나마 접근성이 좋았던 QuietPC에서 빠르게 구매를 했고,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당 제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PALIT GeForce RTX 3050 KalmX 6GB 제품을 리뷰합니다.

 

 

 

외형

 

 

그래픽카드 본체와 설명서가 전부인 심플한 구성입니다.

 

심플함을 추구하는 KalmX 다운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 세대 동일 제품군인 750 Ti, 1050 Ti, 1650 제품이 동일한 방열판 디자인을 공유하는 것과 달리 전반적으로 투박해졌지만 방열판 방향을 생각하면 대류에 더 유리한 외형이 되었습니다.

 

다만 KalmX 라는 정체성을 나타내는 로고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이 여느 브랜드의 팬리스 그래픽카드와 구별이 되지 않는 디자인이 되어버린 것은 아쉽습니다.

 

 

 

상단은 그냥 기판이 드러나있습니다.

 

오픈 섀시 빌드를 계획하고 있어 사제 백플레이트를 하나 제작할까 생각중입니다.

 

 

 

전면에는 GEFORCE RTX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히트파이프는 2개로 이전 세대 KalmX 제품들과 동일합니다.

 

동일 제품군 중에서는 고가인 편인 것을 감안하면 방열판 디자인을 리뉴얼 하면서 히트파이프 개수도 늘려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전원 그래픽카드이기 때문에 PCIe 전원 케이블 연결부는 당연히 없습니다.

 

사용을 원한다면 그저 PCIe 슬롯에 장착하기만 하면 됩니다.

 

 

 

2슬롯 사이즈로 대부분의 PC에 호환이 되는 사이즈이며, 단자 구성은 DVI, HDMI 2.1, DisplayPort 1.4a 로 1050 Ti KalmX 와 유사합니다.

 

DVI 단자는 현 시점에서 활용도가 사실상 없고, 이전 세대인 1650 KalmX 는 DVI 단자 없이 DisplayPort 하나를 더 탑재했던 것을 생각하면 약간 아쉽습니다.

 

레거시 지원을 핑계로 댈 수 있겠으나, KalmX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레거시 지원을 염두에 둘 것 같진 않습니다.

 

다만 제품 특성상 다중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채용하지 않으므로 큰 단점은 아닙니다.

 

 

 

성능 측정

 

 

3DMark 벤치 결과 3050 8GB에 비해 성능이 소폭 감소하였으나, 1650 보다는 성능이 높고, 1650 Super 와 엇비슷한 성능을 보여주면서 전력 소모는 더 적습니다.

 

메모리 대역폭이 128-bit 인 이전 세대 제품들에 비해 깎인 96-bit 대역폭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성능입니다.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긴 하나 단지 지원한다는 것 외에 제대로 활용을 할 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진 않고, 이전 세대 그래픽카드와 비교할 시의 이점은 DLSS 지원 정도가 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저전력 팬리스 그래픽카드의 뷰포트 성능을 측정하는 경우는 드물긴 하나, 온도 테스트도 할 겸 SPECviewperf 벤치마크도 함께 진행했으니 참고 자료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시스템 팬이 없는 환경에서도 medical-03 뷰셋 벤치마크 중 실행 시 온도가 튄 것을 제외하면 75 ℃ 이상으로 튀는 경우가 없었고, idle 온도도 40도 언저리로 팬이 있는 그래픽카드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FHD 60 Hz 게이밍이나 저전력 무소음 PC 구성이 목적이라면 사용에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다만 팬리스 그래픽카드 특성상 방열판이 빠르게 냉각되지 않으므로 작동 중 만져보면 매우 뜨겁기 때문에 작동 중에는 당연히 만지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사야 할까?

 

3050 KalmX 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1. 나는 무소음을 추구한다 (※ 단, CPU 쿨러와 파워 또한 팬리스 시스템 구성 필요)

 

2. 나는 전천후로 사용 가능한 화면출력용 무전원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 단 LP 시스템에는 사용 불가능)

 

3. 나는 남들이 안 쓰는 걸 써보고 싶다(...)

 

 

사실 이 글을 찾아서 볼 정도라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을 원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이미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상입니다.

 

 

 

본 게시글은 Quiet PC 의 협찬을 받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