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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 DOCK ICYBento MB559U3S 3.5인치 외장하드 케이스 리뷰

Charlemagne 2024. 5. 31. 22:53

다어디선가 저렴한 가격에 가져온 WD Elements 인클로저 두 개를 외장 스토리지로 활용하려고 WD Red Plus 14TB 와 WD120EDBZ 제품을 구해왔는데, WD Red Plus 제품은 정상적으로 인식이 되는 반면 WD120EDBZ 제품은 액세스 거부 메시지와 함께 오류 코드 80070005@02070008 로 인해 정상적으로 인식이 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오류는 WD 사에서 인클로저 기판에 보안칩을 심어서 특정 하드디스크를 제외한 제품은 인식하지 못하도록 락을 걸어놨기 때문인데, 자사 제품조차 제품을 가리게 만든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는 Elements  제품 뿐 아니라 My Book 등의 다른 인클로저에서도 발생하는 문제이며, 혹자는 보안칩을 제거하거나 특정 핀을 절연함으로써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나, 복불복인 것으로 보이며 자칫 하드디스크에 손상이 가게 된다면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어쨌거나 이미 산 하드를 반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인클로저를 따로 사더라도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했기에 외장 인클로저를 새로 구해봤습니다.

 

 

 

하드디스크 인클로저로는 2.5인치, 3.5인치를 불문하고 아이피타임, 넥스트, 오리코 사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이러한 제품들은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 년간 사용해보면 어느 회사는 AS가 무성의하거나, 하드를 죽이는 정신나간 제품을 만들거나 하는 하자가 하나씩 있을 뿐더러, 전부 시나제라서 기판에 무슨 장난질을 쳤을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중요한 자료를 보관하지 않는다면 개인의 필요에 따라 사는 것을 말리진 않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제품은 ICY DOCK 사의 ICYBento MB559U3S 제품입니다.

 

하드랙이나 도킹스테이션 분야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중화민국의 회사인데, 현재 3.5인치 인클로저에선 손을 완전히 뗐습니다.

 

2012년에 출시된 제품은 2016년 이후로 단종되었으며, 신품을 구해와서 리뷰를 작성하는 것을 보면 알다시피 오픈마켓에 여전히 재고가 널널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배송비 포함 8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입니다.

 

단종이 되어서 프리미엄이 붙은 게 아니라, 출시 초기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물론 택갈이 바가지 씌우기와 하드킬이 일상인데 AS조차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사제 외장 인클로저 제품들이 범람하는 상황에 안정성과 보안 등에서 문제가 없는 제품을 찾는다면 선택지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남는 하드를 재활용하기 위해 외장 인클로저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나칠 정도로 고가로 책정되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건 역시 큰 단점입니다.

 

다만 현재 사용하고자 하는 스토리지의 안정성이 중요했기에 별 수 없다 생각하고 이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막상 사용해보니 장점이 꽤 많은 제품입니다.

 

 

 

 

일단 WD Elements 와 달리 외장재가 전부 알루미늄, 내부도 금속제로 방열에 더 유리합니다.

 

통풍구도 열 배출에 도움을 주는 구조이나, WD Elements 에 비해 먼지가 덜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물론 헬륨 HDD를 사용한다면 먼지는 딱히 상관 없긴 합니다.

 

 

 

원터치로 하드디스크를 분리할 수 있어 탈착이 쉬운 편으로, 무엇보다 자사 하드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망할 WD 인클로저와 달리 SATA 리비전 3.3이 적용되어 절연을 해주지 않으면 마더보드 SATA 직결로도 인식되지 않는 WD 화이트 하드디스크 사용에 문제가 없습니다.

 

아마 백플레인은 Molex to SATA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듣보잡 KC인증 따위가 아닌 CE인증을 받아서 아주 안전하고, 거지같은 Micro Type-B 단자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USB 3.0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크게 의미는 없지만 eSATA 연결도 지원합니다.

 

다만 정식 발매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리 프리볼트라지만 어댑터가 US 플러그인 것은 좀 깨는 부분입니다.

 

그 와중에 UL 인증은 받은 제품이라 돼지코를 끼우고 써도 KC인증 따위를 받은 묻지마 어댑터보다는 신뢰는 가긴 합니다.

 

 

 

작은 버튼을 누르면 접이식 받침대가 펼쳐지는 재미있는 구조입니다.

 

아무래도 받침대가 있기 때문에 풋프린트가 적어 공간 활용에도 도움을 줍니다.

 

 

 

ASMedia 사의 컨트롤러를 사용합니다.

 

사실 WD나 씨게이트 사의 완제품 외장하드도 까보면 펌웨어 커스텀한 ASMedia, JMicron, 리얼텍 컨트롤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단 사용에 문제만 없으면 OK입니다.

 

 

오래된 제품이라고는 해도 아직까지 재고가 많이 남아있는데다 사후지원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인 걸 감안하면 하나쯤 구해다가 남는 하드에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